내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접하게 된건 정확하지는 않지만... 4~5살 사이였던것 같다.
지금은 없어지고 아파트로 채워져 있는 도곡동... 내가 태어나서 유아시절을 보냈던 집에서 이사를 해서
2층집으로 새로 집을 짓고 이사를 한게 4살이었던 것은 기억이 난다.
이사를 하고 얼마 안있다가 어머니께서 삼촌(어머니의 사촌동생)과 함께 자전거를 한대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내 자전거는 빨간색이었고, 삼촌의 자전거는 검정색으로 동일한 모델이었다.
요즘같아선... 아마도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80년대 초반에는 차도 많지 않았고... 집근처에서 어린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서 자전거 타는게 그다지 위험하거나 한 환경은 아니었나보다.
뛰어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전거를 탔다고 하면 좀 오버일까? 지금 생각해봐도 어쨌든 남들보다는 빨리
접했던 것 같다.
그 자전거를 1년이 안되서 보조바퀴를 친척 아저씨께서 떼어주셨다. 정말 그 나이에 그 빨간 자전거 덕택에
나의 생활범위는 논현동 부터 대치동까지 너무나 넓은 범위로 확장되었던 기억이 난다.
어찌보면 그때의 추억이 바퀴가 달린 것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즐기고 욕심을 낼 수 있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나... 유치원때였나... 그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가 났고, 크게 다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 소식을 들으신 어머니께서는 아직까지도 나에게 바퀴 달린 물건을 사주신 기억은 없다. ㅎㅎㅎ
그후로 인라인과 바이크(여기서 바이크는 일명 오토바이~),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지내다가 30이 다된 나이에
다시금 산악자전거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
분당에 살면서 조촐하게 율동공원 뒷산이나 오르고 하다가 직장생활에 치여서 그나마도 못하게 되고 여차저차
다시금 자전거를 타기까지는 그후 2년시간이 필요했다.
결혼을 하고부터 출퇴근을 자전거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최근들어 의정부에서 상암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차로 다니면서 그냥 스쳐지나갔던 아침의 냄새... 북한산의 절경... 작은 맛집들....
이런 소소한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땀을 흘리는걸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나에게 다시금 즐거움을 주게 되었다.
소풍가기전날 설레여하는 초등학교 어린이처럼... 다음날 날씨가 걱정되고, 아침잠을 설치는(원래 좀 잠이 없는 편
이지만... ^^) 내 모습이 참 즐겁고 행복하다.
앞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이 즐거움을 느끼게 될지는 몰라도... 살아가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기쁨을 준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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