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독감... 거~ 무섭데~


처음엔 감기인줄 알았다.


지난 목요일에 출근하는데 기관지염 증상처럼 감기증상이 느껴져서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아~ 진정 돌팔이였던건가... 


그냥 기관지염이고 나가는 길에 주사맞고 약을 쎄게 써줄테니 며칠 푹~ 쉬란다.


하물며... 내 난청까지 나아질 수 있으니 약 잘 먹으란다. 에효....


일단은 그래도~ 내 발로 찾아간 병원에서 한 말이니 네네~ 하면서 병원에서 나와 약국에 들렸다.


처방받은 약을 제조해보니... 받은 약의 양은 말기 암환자 처방 같은 무식하게 배부를 만큼의 양...


감기에 죽기전에 이 약먹다가 죽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양으로 보였다.


(그리하야~~~!!! 그 병원은 어딘지 이야기 하지 않겠음)



어쨌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고는 살아야 하니...사무실로 와서 잠깐 일하다 보니... 점심시간...


밥먹을 생각도 못하고 그냥  쓰러졌다.


직장동료께서 요즘 독감 유행이고 하니... 혹시 모르니 조퇴하고 병원가서 검사받아 보라고 하신다.


일단~!! 야근하라는 것도 아니고 조퇴하라는 건데...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 모드로~ 넵~!!! 대답하고 집으로~!!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래도 나름 환자라고... 집에와서 가습기 틀고 온수매트 틀고... 침대속으로 돌진~!!


첫날 밤은 그나마 괜찮았다.



목요일에 아프기 시작했으니... 다음날인 금요일에 눈떠서 평소 다니던 내과로 고고씽~



연말 의료보험 건강검진 진료가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는 시기라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다행인건 건강검진과 일반진료를


구분해서 접수받고 있기에 바로 접수하고 평소 진료 받던 의사쌤한테 진료받기 위해서 대기...


병원에 가면서 기존에 내시경 검사때 처방받은 위장약과 전날 처방받은 무식하게 많았던 약도 챙겨서 갔다.


진료를 받으는데 의사쌤 왈~!! "열이 없으니 아마도 독감은 아닐거 같아요"


(결론적으로~!! 의사로서의 신뢰를 확~!! 떨어뜨린 한마디 였음.)


"그래도 회사에 제출을 해야하니 독감테스트 부탁드립니다."


(결론적으로~!! 이 한마디는 신의 한 수 였음)


내가 느끼기에 장대 높이 뛰기를 해도 될 것 같은 길이의 면봉을 콧구멍에 넣고 거기에 묻어 나오는 점액으로 테스트를 한다.


저 면봉이 다 들어간다고? (급~!! 쌍팔년대 EDPS가 생각남... 그럼 남기남?)


결과는... 사진처럼... A쪽에 줄이 쭉~!! 나 임신한거냐???



지금 복용하는 모든약 중단하고 타미플르 5일치 처방~ 전날 처방받은 약은 쓰레기통으로~


일단 타미플로 5일먹고... 위장약 이어서 먹는걸로~ ㅜ.ㅜ


년말 추가 보너스로 격리조치~!! 이거 레알 실화냐? 격리라니...ㅜ.ㅜ


병원 갔다오면 그때부터 환자라더니... 진짜 증명이라도 하듯 아프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금 환자 코스프레를 해보려고 했으나 이제는 코스프레가 아니었다.


열은 없었는데... 온몸에서 땀과 함께 근육통, 관절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처방받은 타미플르를 복용하고 나니... 남들은 돈주고 사 먹는다는 환각제도 아니고... 잠이 들면 환각이 보이고...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되고... 환청에 몽환적 느낌에서 꼬박 하루를 벗어나지 못하고 시달려야 했다.


의대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나에게... 공부하라고 하는 하늘의 계시인가...ㅜ.ㅜ


팔자에도 없는 정형외과 공부를 하듯.... 뼈마디가 몇개인지 셀수 있을 정도로 모든 마디마디가 아파왔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침대커버는 내 땀으로 젖었다가 다시금 마르기를 두어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가늠도 안되는 정신이 계속되었고... 자이로 팽이가 돌 때 속팽이와 겉팽이가 따로 돌 듯이


내 뇌와 머리 껍질이 따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지속됐다.


하루가 지났는지 이틀이 지났는지 구분도 안되는 정신상태에서 4일차를 맞이 했다.


일어나서 살아보겠다고 죽도 먹을 수 있었고...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처방받은 타미플루는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무조건 5일치 먹어야 한다고 해서... 2018년 나의 크리스마스는 타미플루와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황금같은 년말 주말을 아프느라 보내서 억울하겠다고??? 그 황금 내가 따불로 지불할테니 안아프고 만다~라고


싶을만큼 힘들었다. 이제 겨우 40년 넘게 살았지만 내 기억에 이리 아파본 적이 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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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T 가 불러드립ㄴ디ㅏ. "양화대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좀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말고~